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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인공감미료 논란, WHO가 말하는 진실은?
1. 설탕을 대체할 새로운 선택지: 인공감미료의 등장
1-1. 인공감미료란 무엇인가?
설탕의 과도한 섭취는 비만, 당뇨, 심혈관 질환 등 다양한 건강 문제와 직결되며, 현대인의 식생활에서 주요한 건강 위협 요소로 여겨집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안으로 등장한 것이 바로 인공감미료입니다.
**인공감미료(Artificial Sweeteners)**는 열량이 거의 없거나 매우 적으면서 설탕보다 수십 배에서 수백 배 더 강한 단맛을 내는 물질입니다. 주로 다이어트 음료, 저당 요거트, 무설탕 껌, 다이어트 간식, 단백질 보충제 등에 사용되며, ‘제로칼로리’ 식품의 핵심 성분이기도 합니다.
대표적인 인공감미료에는 아스파탐(Aspartame), 수크랄로스(Sucralose), 사카린(Saccharin), 아세설팜K(Acesulfame-K), 네오탐(Neotame) 등이 있으며, 각 감미료마다 감미도, 분해 방식, 체내 대사 경로가 다릅니다.
1-2. 인공감미료에 대한 건강 논란의 배경
인공감미료는 처음부터 환영받지는 못했습니다. 1970~80년대부터 일부 동물실험에서 인공감미료가 암을 유발하거나 내분비계를 교란한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면서, 인공감미료의 안전성에 대한 논란이 촉발되었습니다.
이후로도 여러 연구에서 인공감미료가 장내 미생물 불균형, 식욕 증가, 포도당 대사 변화 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며, 과연 이들이 진정한 ‘설탕 대체제’로 안전한가에 대한 관심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2. WHO 보고서가 밝힌 인공감미료의 실체
2-1. 2023년 WHO 권고: 장기적인 체중 감량에는 효과 없음
2023년 5월, **세계보건기구(WHO)**는 인공감미료에 대한 메타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다음과 같은 권고를 발표했습니다:
“인공감미료는 단기적으로는 체중 감량에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장기적인 체중 감량 효과는 제한적이며 오히려 제2형 당뇨, 심혈관 질환, 사망 위험 증가와 연관이 있을 수 있다.”
이 보고서는 200여 건 이상의 연구를 종합한 결과로, 인공감미료가 식욕 조절 기능을 교란하거나, 단맛에 대한 뇌의 반응을 변화시켜 오히려 더 많은 칼로리 섭취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특히 WHO는 일반 대중에게 “비영양 감미료(NNS: non-sugar sweeteners)의 일상적 사용을 권장하지 않는다”고 공식 권고했습니다.
2-2. 아스파탐을 둘러싼 ‘발암 가능성’ 논쟁
2023년 7월, 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는 세계적으로 널리 사용되는 인공감미료인 **아스파탐(Aspartame)**을 ‘발암 가능성 있음(Group 2B)’으로 분류했습니다. 이는 **“인간에 대한 증거는 제한적이지만 동물실험이나 간접적 연구에서 발암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입니다.
하지만 WHO는 동시에 ADI(일일 최대 허용 섭취량) 기준은 유지하며, 아스파탐을 ‘일상적인 섭취 수준에서 당장 중단할 필요는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결국 **“지나친 과용을 피하되, 소량은 괜찮다”**는 것이 중립적 결론입니다.
3. 인공감미료는 정말 해로울까?
3-1. 인공감미료별로 위험도는 다르다
모든 인공감미료가 동일하게 작용하거나 위험한 것은 아닙니다. 감미료마다 신체에서 대사되는 방식이 다르며, 일부는 소화되지 않고 배출됩니다.
- 사카린: 오랜 시간 논란이 있었지만 현재는 다수 국가에서 사용 허가됨.
- 아스파탐: 체내에서 페닐알라닌, 아스파르트산, 메탄올로 분해되어 특정 질환자에게 제한됨.
- 수크랄로스: 체내 흡수가 거의 없지만, 고온에서 발암물질 유발 가능성 우려.
- 아세설팜K: 장내미생물에 영향 줄 수 있다는 일부 연구 존재.
따라서 인공감미료가 무조건 해롭다고 말하긴 어렵지만, 빈번하게, 다량으로 섭취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입니다.
3-2. 자연 감미료와의 비교: 스테비아, 에리스리톨은 안전할까?
최근에는 스테비아, 에리스리톨, 몽크프룻 등 자연 유래 감미료에 대한 관심도 높습니다. 이들은 식물에서 추출되며 체내 대사나 혈당에 영향을 거의 주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나 2023년 《네이처 메디슨》에 발표된 한 연구에서는 에리스리톨이 혈전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다는 보고도 있어, ‘자연 유래’라는 이유만으로 맹신해서는 안 됩니다.
4. 똑똑한 선택을 위한 가이드
4-1. 인공감미료를 피해야 할 사람들
다음에 해당하는 경우, 인공감미료 섭취를 조절하거나 피하는 것이 권장됩니다:
- 페닐케톤뇨증(PKU) 환자: 아스파탐 포함 제품은 반드시 피해야 합니다.
- 임산부·어린이: 아직 안전성에 대한 장기적 근거 부족.
- 장내미생물 균형을 중시하는 사람: 일부 감미료는 미생물 다양성 저하와 관련 있음.
4-2. 현실적인 전략: ‘완전 배제’보다 ‘선별적 절제’
모든 인공감미료를 완전히 배제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고 스트레스가 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다음과 같은 전략이 유용합니다:
- 매일 섭취하는 음료나 간식의 성분표 확인
- 스테비아, 에리스리톨 등 비교적 안전성이 확보된 대안 사용
- 자연식, 정제되지 않은 식품 섭취 비중 높이기
설탕보다 낫다고 과신하지 말고, ‘덜 단맛에 익숙해지는 습관’을 기르는 것이 장기적으로 건강을 지키는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결론: 인공감미료, ‘제로칼로리’는 결코 ‘제로 리스크’가 아니다
인공감미료는 분명 설탕의 과도한 섭취를 줄일 수 있는 도구입니다. 하지만 그 자체가 건강을 지켜주는 마법의 성분은 아닙니다. WHO의 권고와 최신 연구는 이를 잘 보여줍니다.
따라서 소비자는 광고 문구에만 의존하지 말고, 실제 성분표와 과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선택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덜 달게, 더 건강하게”가 오늘날 식생활의 핵심 슬로건이 되어야 할 시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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